티스토리 뷰
원베일리, 비싼 집인가 좋은 집인가
원베일리는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장 단지’라는 별칭이 붙는 상징적 공간이며, 부자들의 자존심이자 투자자들의 꿈이 구현된 현장이기도 하다. 분양 당시부터 수많은 시선을 끌었고, 준공과 동시에 서울 최고가 아파트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그 화려한 타이틀 이면에는 냉정한 현실과 의문도 함께 존재한다.
천국이자 디스토피아, 원베일리를 둘러싼 양극단의 시선
무엇보다 원베일리를 둘러싼 여론은 극명하게 갈린다. 외관 디자인이나 고밀도 구조에 대해 ‘중국스럽다’는 혹평이 나오는가 하면, 단지 내 스카이브릿지나 대단지 규모에는 감탄의 반응이 이어진다. 같은 아파트를 보고도 누군가는 천국이라 하고, 누군가는 콘크리트 디스토피아라 부른다.
이는 단순한 취향 차이를 넘어, 이 아파트가 가진 사회적 의미와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70억, 100억... 그 가격에 걸맞은 가치인가
가격은 원베일리의 최대 특징이자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다. 전용 84㎡가 70억 원, 더 큰 평형은 100억 원을 웃도는 이 수치는 단순히 ‘비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그 돈의 가치는 정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공기질, 동선, 혼잡도, 주변 상권 등을 냉정하게 평가한 사람들 중에는 “살고 싶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는 꾸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심리적 자산이 만든 부동산 상징성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선, 심리적 상징 자산의 힘이다. 일부는 “사지도 못할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다”며 비판하지만, 그 관심 자체가 원베일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원베일리는 ‘부동산은 결국 오를 곳이 오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입지, 브랜드, 희소성, 스토리텔링까지 모두 갖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아파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좋은 집인가, 비싼 집인가
우리는 원베일리를 보며 묻게 된다. 이 공간은 과연 ‘좋은 집’인가, 아니면 단지 ‘비싼 집’인가. 값비싼 주거의 끝판왕을 보면서 동시에, 주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결국 원베일리는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의 풍경을 압축한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아파트를 둘러싼 경제적 가치, 사회적 인식, 삶의 방식까지 모두 담고 있는 복합적인 상징이자 논쟁의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