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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유통 강자의 명암

올리브영은 과연 앞으로도 드럭스토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올영은 테스트하러 가는 곳”, “세일해도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반응 속에서, 이 거대 유통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 수많은 브랜드와 소비자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리는 가운데, 올리브영은 여전히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대표 플랫폼으로 군림 중이다.

오프라인 강자의 장점과 그 한계

올리브영의 가장 큰 무기는 전국을 촘촘하게 덮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제품을 한 자리에서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틴트나 파운데이션 등 색조 화장품의 경우, 직접 발색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경험은 온라인 구매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로 자리 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이러한 장점보다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더 크게 표출하고 있다. “세일해도 정가 같다”, “배송비 정책이 불합리하다”, “기획세트가 아니면 혜택이 없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매장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며 운영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으며, 테스트용 제품 관리가 부실하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의 이점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는 점은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마케팅 허브에서 갑질 플랫폼으로?

브랜드 입장에서 올리브영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채널이기도 하다. 기획세트, 유튜버 협찬, PB상품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모션이 이뤄지며 단기간에 ‘핫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 뷰티 유튜버가 올영 콜라보 제품을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유입이 이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브랜드에게 지나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중소 브랜드들이 “올영에 입점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 “마케팅비용 부담이 과도하다”고 호소한다. 납품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자체 PB상품 위주의 운영은 독점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올영에서만 파는 이유는 강요된 독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혜택이나 가격 면에서의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실 구매는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무신사, 다이소, 쿠팡… 새로운 경쟁자의 부상

올리브영의 지배력이 강하긴 하지만, 그 틈을 파고드는 경쟁자들도 늘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쿠폰 및 기획전으로 실구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을 무기로 색조 및 뷰티 도구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이다. 쿠팡은 로켓배송과 자사몰 최저가 경쟁으로 ‘오늘드림’의 대체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경쟁자들은 올영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고 있다. 배송 문제, 혜택 부족, 가격 경쟁력 하락은 온라인 중심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올리브영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올영은 테스터 보러 가는 곳, 실제 구매는 지그재그나 쿠팡”이라는 소비 패턴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테스트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유지되겠지만, 실질적인 판매처로서의 위치는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점은 영원할 수 없다

올리브영은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다. 전국 매장망, 테스트 공간, 자체 PB 브랜드 등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인프라다. 하지만 독점적 위치에 안주할 경우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속도도 빠를 수 있다.

댓글들에서 확인되듯, 이미 많은 소비자들은 “올영은 더 이상 싸지도, 친절하지도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경쟁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앞으로 올리브영이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한 제품 유통 플랫폼을 넘어, 고객 만족 중심의 서비스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며, 납품 브랜드와의 상생 방식을 고민할 시점이다.

독점은 자리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때만이 진정한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

올리브영이 ‘거대한 테스터’로만 남을지, 아니면 다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유통 강자로 거듭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변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영원할 수 없다.